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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두 친구의 우정을 그린 평범한 청춘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울메이트》는 단순히 ‘절친한 두 친구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복잡하고 깊은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미소와 하은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멀어지고 다시 서로를 그리워하는 과정을 통해 우정과 사랑,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에 남겨진 관계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영화 기본정보

제목: 소울메이트
개봉: 2023년 3월 15일
감독: 민용근
출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4분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제주도를 주요 배경으로 미소와 하은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의 시간을 담고 있다.

줄거리

자유분방한 미소(김다미)와 차분하고 모범적인 하은(전소니)은 어린 시절 제주도에서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미소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 하고, 하은은 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성격은 정반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하은에게 진우(변우석)라는 남자친구가 생기고, 미소와 진우 사이에도 미묘한 감정이 생기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국 미소는 제주를 떠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고 하은은 제주에 남는다. 서로 다른 삶을 선택한 두 사람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 모두 사실은 자신에게 없는 상대방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등장인물

안미소 – 김다미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정해진 틀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제주에서 하은을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겉으로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외로움과 불안정함을 가지고 있다. 미소에게 하은은 단순한 친구를 넘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과 같은 존재다.

 

고하은 – 전소니
차분하고 모범적이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미소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된다.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자신과 달리 자유롭게 살아가는 미소를 동경하면서도 때로는 질투하는 복잡한 감정을 보여준다.

함진우 – 변우석
하은의 남자친구로, 미소와 하은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인물이다. 하은과 오랜 시간 연인 관계를 이어가지만 미소와도 미묘한 감정이 형성되면서 세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하지만 영화에서 진우와의 삼각관계 자체가 중심이라기보다는, 진우를 통해 미소와 하은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애정과 질투, 감정의 균열이 드러난다는 점이 중요하다.

 

관전포인트- 그림

영화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그림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그림은 두 사람이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과 함께했던 시간을 기록하고 연결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결말 및 해석

※ 여기부터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하은이 출산 과정에서 세상을 떠났고, 미소가 하은의 딸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결말을 알고 나면 두 사람의 삶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평생 자유롭게 살아갈 것 같았던 미소는 하은의 아이를 키우며 한곳에 머무르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반면 하은은 세상을 떠났지만 미소가 만들어낸 이야기와 그림 속에서는 자신이 꿈꾸었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간다.
결국 서로 다른 삶을 원했던 두 사람의 인생이 마지막에는 서로에게 이어진 셈이다.
그래서 제목인 ‘소울메이트’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소울메이트는 항상 곁에 있고 모든 것이 잘 맞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 것 같다. 미소와 하은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질투했고, 상처를 주었으며 오랜 시간 떨어져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로는 상대방의 인생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았다.
소울메이트란 평생 곁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떨어져 있어도 결국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람인지도 모른다.

총평

《소울메이트》는 아름다운 우정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 생기는 질투와 열등감, 서운함과 상처까지 솔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가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김다미와 전소니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김다미가 자유롭지만 내면에는 외로움을 가진 미소를 보여준다면, 전소니는 차분한 모습 뒤에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살아가는 하은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국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라는 질문보다는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평생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평생 서로의 삶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두 사람.
한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과 기억이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소울메이트》가 보여주고 싶었던 우정이자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