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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은 《바바리안》과 《웨폰》을 연출한 잭 크레거 감독이 새롭게 만든 서바이벌 호러 영화다. 기존 영화 시리즈를 다시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게임 속 세계관을 바탕으로 평범한 의료 배송기사 브라이언이 라쿤시티의 재앙에 휘말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총을 능숙하게 다루는 특수요원 대신 아무런 전투 경험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정보
제목: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개봉: 2026년 9월
감독: 잭 크레거
장르: 호러, 액션
러닝타임: 약 90분
출연: 오스틴 에이브럼스, 잭 체리, 칼리 레이스, 폴 월터 하우저 등
이번 작품은 캡콤의 게임을 특정 작품 그대로 영화화하지 않는다. 대신 게임의 핵심 공간인 라쿤시티와 엄브렐라 코퍼레이션, 바이러스 감염과 생물병기라는 설정을 가져와 독립적인 이야기를 만든다. 

줄거리

주인공 브라이언은 특별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의료 배송기사다. 어느 날 그는 라쿤시티 종합병원까지 중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일을 맡는다. 문제는 목적지로 향하던 그날 밤 라쿤시티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좀비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고, 곳곳에서는 기괴하게 돌연변이한 생명체까지 나타난다. 브라이언은 총을 능숙하게 다루지도 못하고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은 사람도 아니다. 그저 살아남아 물건을 병원까지 전달하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이동 과정에서 브라이언 역시 감염된 소녀에게 물리고 만다.
시간이 흐르면서 팔을 따라 감염이 퍼지기 시작하고, 단순했던 배송 임무는 자신이 인간으로 남아 있는 동안 병원에 도착해야 하는 싸움으로 바뀐다.

등장인물

브라이언(오스틴 에이브럼스)

영화의 주인공이자 의료 배송기사다. 기존 《레지던트 이블》의 주인공들과 달리 전문적인 전투 능력이 없다. 실수하고 겁먹으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계속 움직이는 인물이다.
영화에는 엄브렐라 관계자와 무장 경비원 등 브라이언을 돕거나 이용하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레온, 클레어, 질 같은 게임의 대표적인 주인공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감독은 기존 캐릭터의 이야기를 재현하기보다 같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사람의 생존기를 선택했다. 


관전포인트
첫 번째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듯한 구성이다. 브라이언은 물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고, 잠긴 문을 열 방법을 고민하며, 좁은 공간에서 괴물을 피해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해외 리뷰에서도 이러한 미션 구조와 제한된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 게임의 서바이벌 호러 감각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 번째는 브라이언의 평범함이다. 좀비가 나타났다고 갑자기 액션 영웅으로 변하지 않는다. 총 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당황하고 잘못된 판단도 한다. 그래서 괴물 자체보다 **“내가 저 상황에 놓였다면?”**이라는 현실적인 공포가 더 크게 느껴진다.

결말 해석

※ 여기부터는 핵심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브라이언이 운반하던 물건의 정체는 단순한 의료품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엄브렐라가 발생시킨 바이러스의 감염을 되돌릴 수 있는 치료제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 들어 있었다.
이미 감염된 브라이언에게도 마지막 희망이 생긴 셈이다.
브라이언은 수많은 감염자를 뚫고 결국 라쿤시티 종합병원 연구실까지 도착하고, 연구진은 그가 가져온 물질을 이용해 치료제를 완성한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치료제를 투여하기 직전 브라이언의 감염이 급격하게 진행된다. 그의 몸은 거대한 생체 괴물로 변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연구원들을 공격한다.
결국 치료제는 제대로 투여되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진다. 브라이언은 인간의 모습을 완전히 잃은 채 병원 밖으로 나오고, 라쿤시티로 접근하는 헬리콥터들과 마주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브라이언은 결국 죽은 걸까?
정확히 말하면 육체적으로 죽었다고 확정되지는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돌연변이한 브라이언은 살아 있다. 다만 우리가 영화 내내 따라왔던 평범한 인간 브라이언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에 가깝다. 더 씁쓸한 것은 그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배송도 성공했고 치료제 역시 만들어졌다. 하지만 단 몇 순간의 차이 때문에 자신은 치료받지 못한다. 감독 역시 최종 편집 과정에서 브라이언이 치료제를 간절하게 원한다는 점을 더 강조하도록 결말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가 게임과 연결되는 부분
영화의 사건은 게임 《레지던트 이블 2》의 라쿤시티 사태와 같은 시기에 벌어지는 별도의 이야기로 설정되어 있다. 즉 브라이언이 살아남기 위해 도시를 헤매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레온과 클레어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게임 팬이라면 라쿤시티나 엄브렐라와 관련된 설정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만, 게임을 전혀 몰라도 브라이언의 생존기 자체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총평

2026년 《레지던트 이블》은 기존 영화 시리즈와 상당히 다른 작품이다.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초인적인 주인공 대신 좀비가 나타나면 정말 죽을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을 중심에 놓았다.
덕분에 영화는 액션보다 생존 자체에서 긴장감을 만든다. 브라이언이 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필요한 물건을 찾아 헤매는 과정도 답답하기보다는 게임에서 처음 라쿤시티에 떨어진 플레이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결말이 인상적이다. 보통 이런 영화라면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 치료제를 맞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실제로 브라이언은 불가능해 보였던 임무를 끝까지 해낸다. 하지만 임무의 성공이 곧 주인공의 생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치료제는 완성됐지만 브라이언에게는 너무 늦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괴물로 변해버린 브라이언의 모습은 단순한 충격적인 장면보다 씁쓸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번 《레지던트 이블》은 거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라쿤시티에서 하룻밤을 살아남으려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서바이벌 호러를 직접 플레이하는 듯한 재미가 있고,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좀비·크리처 영화다. 기존 《레지던트 이블》 영화와 다른 방향의 작품을 원했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볼 만한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