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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라마》는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이 결혼을 앞둔 연인으로 등장하는 로맨스릴러다. 행복한 커플의 결혼 준비를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처럼 시작하지만, 한 번의 고백을 계기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꽤 불편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지금의 그 사람만을 보고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기본정보
제목: 더 드라마 (The Drama)
국내 개봉: 2026년 9월 9일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
장르: 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블랙코미디
러닝타임: 106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알라나 하임, 마무두 아티
A24와 《유전》, 《미드소마》의 아리 애스터가 설립한 스퀘어 페그가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9월 9일 개봉했다.
줄거리
엠마와 찰리는 결혼을 일주일 앞둔 연인이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둘만의 상황극을 즐길 만큼 가까우며, 누구보다 상대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앞두고 친구 마이크와 레이첼을 만난 네 사람은 술을 마시다 자신이 살면서 저지른 가장 나쁜 일을 고백하는 게임을 시작한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시작했지만 엠마가 자신의 차례에서 충격적인 과거를 털어놓으며 모든 것이 달라진다.
십 대 시절 외롭고 우울했던 엠마는 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벌일 계획을 세웠고, 아버지의 총을 이용해 연습까지 했다. 엠마가 한쪽 귀의 청력을 잃은 이유도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었다.
실제로 범행을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찰리는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이 사랑했던 엠마와 과거의 엠마를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에 빠지고, 결혼식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연합뉴스
등장인물
엠마(젠데이아)
찰리와 결혼을 앞둔 여성이다. 현재의 모습만 보면 과거의 행동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자신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을 고백하면서 관계의 중심에 서게 된다.
찰리(로버트 패틴슨)
엠마의 약혼자다. 엠마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믿었지만 고백을 들은 뒤 그녀의 평범한 행동에서도 과거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레이첼(알라나 하임), 마이크(마무두 아티)
두 사람의 가까운 친구다. 특히 레이첼은 엠마의 과거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갈등을 더욱 크게 만든다.
관전포인트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생각과 행동을 어디까지 같은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엠마가 계획했던 일은 끔찍하지만 실제로 실행하지 않았고,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다.
반대로 함께 게임을 했던 다른 사람들도 떳떳하지만은 않다. 찰리는 과거 사이버불링을 했고, 레이첼과 마이크 역시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을 고백한다. 영화는 누가 더 나쁜 사람인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판단하는 기준이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자기중심적인지를 보여준다.
결말해석
※ 여기부터는 핵심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찰리는 엠마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점점 불안정해지고, 결국 직장 동료 미샤와 키스한다. 결혼식 당일에는 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결혼식은 엉망이 된다. 찰리는 몸싸움까지 벌이며 피투성이가 되고, 두 사람이 꿈꿨던 완벽한 결혼식은 완전히 무너진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두 사람을 완전히 헤어지게 하지 않는다.
찰리는 피 묻은 턱시도를 입은 채 두 사람이 좋아했던 식당으로 향한다. 잠시 후 웨딩드레스를 입은 엠마도 나타난다.
그리고 엠마는 찰리에게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자신을 다시 소개한다. 두 사람은 마치 처음 만난 날로 돌아간 것처럼 다시 대화를 시작한다. 법적으로는 이미 혼인 절차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이 장면은 결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이라기보다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뒤에도 관계를 계속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순간에 가깝다.
“다시 시작할까요?”의 의미
영화 초반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도 어색한 상황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는 작은 상황극이 등장한다. 마지막 장면은 그 순간을 그대로 반복한다.
하지만 두 장면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두 사람이었다면, 마지막에는 서로의 가장 나쁜 모습까지 확인한 두 사람이다. 엠마의 과거뿐 아니라 찰리 역시 의심과 배신, 폭력적인 모습을 모두 드러냈다.
따라서 마지막의 '다시 시작'은 있었던 일을 없던 일로 만들자는 의미라기보다, 서로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다시 상대를 알아가겠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총평
《더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한 커플의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거대한 소동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안에서 다루는 질문은 생각보다 무겁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현재만 사랑하는 것인지, 그 사람이 과거에 했던 행동까지 함께 받아들여야 하는지, 또 사람이 정말 변할 수 있다면 과거의 잘못을 언제까지 현재의 그 사람에게 책임지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엠마를 쉽게 용서하라고 말하지도 않고, 찰리의 반응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외 평단에서도 이러한 도덕적 질문을 흥미롭게 평가하는 시각과 소재를 충분히 깊게 다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무너졌지만, 그 자리에서 끝내는 대신 처음부터 서로를 다시 알아가기로 한다.
결국 《더 드라마》는 완벽한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이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가를 묻는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결혼 직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런 과거를 알게 된다면, 나는 결혼할 수 있을까?”
아마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는 점이 《더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일 것이다.
